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김호준은 4일 연속 연투에 나섰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투구 수가 적다고 하지만 근래 보기 드문 4연투. 그러나 두산은 속절없이 4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일단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LG 1선발 치리노스에 두산은 5선발 김유성이 맞섰다.

경기 전까지 올해 김유성은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79으로 부진했다. 지난 6일 롯데전에서는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다. 김유성은 1회에만 투구 수 30구를 던지며 고전했고,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2~3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4회 1사 1,2루에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문성주의 우전안타 타구를 바운드로 잡은 케이브가 정확한 홈송구로 2루주자를 태그 아웃시켰다. 김유성은 박동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되자 교체됐다. 구원투수 이영하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김유성은 3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이영하가 2번째 투수로 올라와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6회 이병헌과 박치국, 8회 박정수가 차례로 등판했다. 8회 1사 후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두산 벤치는 박정수를 교체하고 좌완 김호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김호준은 4일 연속 등판이었다. 지난 9일 한화전부터 4연투에 나선 것. 앞서 투구 수는 많지 않았다. 3경기에서 각각 7구-26구-11구를 던졌다. 좌타자 오지환, 문성주로 이어지는 좌투수-좌타자 승부를 맡겼다. 하지만 등판에 앞서 불펜에서도 공을 던지고, 투구 수는 적더라도 연속 등판의 부담을 쌓이기 마련이다.

4연투에 나선 김호준은 오지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 내야는 전진 수비를 했고, 문성주가 때린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스코어는 0-4가 됐다. 김호준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최종인으로 교체됐다.

# 김호준 4연투 등판 일지
9일 한화전 ⅔이닝 7구 3타자 1볼넷 무실점
10일 한화전 ⅔이닝 26구 4타자 2피안타 1실점
11일 LG전 ⅔이닝 11구 3타자 1피안타 1실점
12일 LG전 0이닝 9구 2타자 2피안타 1실점

김호준은 지난 9일 한화전에서 4-5로 뒤진 1사 2,3루 위기에서 등판해 내야 땅볼 2개로 승계 주자 실점을 막아냈다. 10일 한화전에서는 0-5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이닝을 끝냈고, 7회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구원투수가 남겨둔 주자 득점을 허용했다.

11일 LG전에서는 2-4로 뒤진 8회 1사 후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구원투수 박정수가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3경기 연속 실점, 시즌 성적은 10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80(5이닝 6자책)이 됐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김호준은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201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3년 1군 데뷔전를 치렀다. 2023년 3경기 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6경기(13⅓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뛰고 있다.

두산은 이날 불펜투수 6명을 투입시켰다. 김호준이 4연투를 했다. 이영하, 이병헌, 박정수는 4일 동안 3경기에 등판했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