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가 결국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일까지는 9위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최하위였다. 키움이 한화 이글스를 6-2로 이기면서 7승11패가 됐다. KIA는 SSG 랜더스와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키움이 승률에 앞서 한화 두산과 함께 공동 7위가 됐고 KIA가 단독 최하위가 됐다.
2024 이범호 감독체제 이후 처음으로 겪은 최하위 수모였다. 개막을 앞두고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감독과 선수들은 2연패를 목표로 삼았으나 현실은 최하위였다. 디펜딩 챔프가 최하위로 내려앉는 일은 흔치 않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선수단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득점력의 추락이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초반 득점력은 괜찮았다. 개막전에서 9점, 다음카드였던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서 11점, 10점을 뽑았다. 그러나 나머저 13경기에서 40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3득점이다. 경기를 할 수록 김도영의 빈자리가 커졌고 4할대 타율을 기록한 김선빈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도무지 타선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흔한 말로 응집력이 사라진 것이다. 김도영과 김선빈이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하늘과 땅 차이다. 김도영은 2번 또는 3번에서 찬스를 만들거나 장타로 득점타를 만들어냈다. 김선빈은 6번에 포진해 중심타선이 만든 기회를 해결하고 하위타선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다. 둘이 없으니 득점방정식이 실종되고 있다.
기존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리드오프진이 찬스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가 부상을 딛고 돌아왔으나 1할7푼3리에 그치고 있고 2번타자들도 출루율이 저조하다. 최형우 3할2리 2홈런 7타점, 나성범 2할5푼9리 4홈런 12타점, 위즈덤은 2할3푼5리 5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폭발적인 응집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하위타선도 마찬가지이다. 이우성 2할5푼, 김태군 2할, 최원준 2할9리에 그치고 있다. 작년 3할타자 한준수는 1할대 타율에 그쳤고 2군으로 내려갔다.
작년 타선은 팀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우승의 큰 힘이었다. 올해도 작년 만큼은 아니더라도 리그 상위권 타격을 기대받았으나 거의 최하위급 타격지표를 내고 있다. 팀타율 2할3푼7리에 불과하다. 기동력마저도 실종되는 모습이다. 이범호 감독은 매경기 타순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이다. 작년 승승장구하며 우승했지만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선수들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럴수록 감독의 위기 극복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김도영과 김선빈의 빈자리를 절감하고 있다. "(김도영과 김선빈 부상으로) 전력을 100% 발휘를 못하는 부분이 있다. 다 모일때 가진 큰 힘이 작용한다. 모자라니까 개인적으로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타격도 전체적으로 안맞고 고전이 계속된다. (화끈한 타격으로) 야구는 분위기를 타야 한다. 그래야 실력도 발휘된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없다는 것만으로 풀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팬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래야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이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는 필요할 것 같다. 나가서 해주어야할 플레이 해야한다. 미흡한 부분이 생겨서 지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마운드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점은 반등 요소이다. 선발진 가운데 윤영철이 부진하지만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과 김도현은 로테이션을 잘 소화하고 있다. 불펜도 조상우 최지민 마무리 정해영이 중심을 잡고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분명 그냥 주저앉을 타선은 아니다. 집단 슬럼프에서 일어나면 반등이 가능하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