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이 힘겨운 출발을 하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난타를 당했다. 1이닝 6피안타(1홈런) 2사사구 6실점의 부진이었다. 패전을 안았고 선발이 초반에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싹쓸이 3연승에 도전했던 팀도 3-8로 패했다.
1회는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2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무사 1,2루에서 나승엽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이후에도 연속 3안타를 맞고 추가실점했고 볼넷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에서 강판했다. 데뷔 이후 최소이닝 강판이었다. 직구 구속은 141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지난 3월26일 광주 키움전에 첫 등판했으나 2이닝 6실점(2자책) 부진으로 조기강판했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2회 2사후 내야수 실책이 나왔고 연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3회도 두 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보름만의 등판에서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첫 경기 부진으로 인해 등판이 두 번이나 밀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4월1일 광주 삼성전 등판이 예정됐으나 창원NC파크 사망사고 애도를 위해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다음날 예고가 아닌 아예 등판을 거르는 선택을 했다.
6일 LG와의 잠실경기에 등판하는 순서였다. 그러나 5일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이날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하루 밀려 6일에 등판했다. 윤영철은 또 등판이 취소됐고 10일 사직 롯데전에 배정을 했다. 보름만에 등판하는 일이 생겼다. 아무래도 등판이 두 번이나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충격적인 1이닝 강판의 결과로 나왔다.
이범호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가 윤영철의 등판을 두 번 취소한 것은 팀 성적의 부진 속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김도현과 아담 올러 등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발카드를 선택했다. 팀을 위한 것이라 윤영철도 받아들였겠지만 등판간격이 유난히 길었던 점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윤영철은 비시즌기간 중 이의리와 함께 훈련하며 힘을 최대한 쓸 수 있는 폼으로 바꾸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업 기대감까지 높였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부진으로 나타났다. 이제 두 경기 뿐이다. 2년간의 보여준 것이 있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한다.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