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선두를 질주 중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부상하는 것일까.

SSG 랜더스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는 주말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승 3패를 기록했다. 선두 LG 트윈스에 2.5경기 뒤진 2위다.

0-1로 뒤진 3회말 박성한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SSG는 8회초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2사 1루 위기에서 1루주자 배정대가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포수 이지영의 2루 송구가 크게 벗어났고, 중견수 최지훈마저 굴러오는 공을 뒤로 빠트리면서 배정대에게 홈을 내줬다. 여기에 9회말 1사 2루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며 연장 승부로 향했다.

SSG는 10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뒤 11회말 1사 후 한유섬의 볼넷, 대주자 안상현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하재훈이 헛스윙 삼진에 그쳤지만, 박성한이 초구 볼 이후 자동고의4구로 출루했고, 오태곤이 등장해 KT 베테랑 최동환을 상대로 극적인 개인 통산 6번째 끝내기안타를 때려냈다.

SSG 마운드는 선발 김광현이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99구로 물러난 뒤 노경은(1이닝 무실점)-김건우(1이닝 무실점)-김민(1이닝 1실점 비자책)-조병현(1이닝 무실점)-이로운(1이닝 무실점)-이로운(1이닝 무실점)-한두솔(1이닝 무실점) 순으로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승리투수는 한두솔.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오)태곤이가 오늘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라며 “선발로 나선 (김)광현이가 5이닝을 잘 막아줬고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후반까지 승부를 볼 수 있었다. 타격에서는 (한)유섬이와 (박)성한이가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오)태곤이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1만3323명의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추운 날씨에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끝내기의 주인공 오태곤은 "이전 9회에도 찬스가 있었다. 그런데 기회를 못살려서 아쉬웠다"라며 "11회 2아웃에 다시 기회가 왔다. 나에게 승부를 걸 거라 생각했다. 앞 타자 박성한이 너무 잘치고 있었다. 끝낸다는 생각보다 내 스윙만 하자 생각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태곤의 이날 끝내기안타는 개인 6호 기록. 클러치상황에 강한 비결을 묻자 "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다. 팀에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다. 이숭용 감독님도 나를 믿어주신다. 책임감을 갖고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SSG는 5일 문승원을 앞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KT는 고영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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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