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헤이수스가 지배한 경기였다.
헤이수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1구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타선은 2득점 지원이면 충분했다. 2-0 승리를 이끌면서 KT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에서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의 수준급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키움이 재계약 의사를 타진하지 않았고 KT가 헤이수스를 영입한 뒤 1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롯데를 상대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45(18⅔이닝 3자책점)으로 강했다. 이날 역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1회 1사 후 정훈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실책을 범했다. 이후 견제 실책까지 범했다. 1사 2루의 위기. 하지만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이후 헤이수스의 페이스로 경기가 흘러갔다. 3회 1사 후 유강남에게 중전안타를 내보냈지만 윤동희를 삼진, 정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회 실책으로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낸 이후 헤이수스는 한 번도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지 않았다. 7회까지 4사구 없이 완벽한 제구를 뽐냈다.
7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151km의 포심 패스트볼 27개, 체인지업 27개, 슬라이더 16개, 커브 4개, 스위퍼 1개를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을 압도했다.
헤이수스가 내려간 이후 8회와 9회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불펜진은 결국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고 헤이수스의 첫 승도 지켰다.
경기 후 헤이수스는 “이렇게 첫 승을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KT도 잘 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한 기분이다. 정말 좋은 날이다”라며 KT에서 거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동료들 역시 헤이수스를 향해 “굿 피칭”을 연발하며 첫 승을 함께 축하했다.
롯데전 강세도 이어갔다. 롯데전 통산 4전 4승, 평균자책점은 1.05가 됐다. 헤이수스는 “모든 팀을 상대할 때 똑같다. 최선을 다해서 승부를 하는데, 롯데한테 결과가 좋은 이유는 딱히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 이어졌다. 투수전의 긴장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는 “타이트한 경기 때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점수차가 클 때는 또 다른 플랜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기는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8회와 9회, 헤이수스가 내려간 이후 연달아 위기가 발생했다. 하지만 헤이수스는 “사실 크게 걱정 안했다. 우리 불펜을 믿고 있었다. 박영현 선수도 너무 훌륭한 선수인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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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