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뉴스1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돌이켜보면 모두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17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게 된 소회를 16일 밝혔다.

프로야구 구단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4일 올해 전반기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을 이유로 홍 전 감독과 고형욱 단장·김창현 1군 수석코치를 동반 경질했다. 남은 시즌 1군 선수단은 설종진 감독 대행이 이끌고, 허승필 운영팀장이 신임 단장으로 구단을 운영한다. 키움히어로즈의 올해 전반기 성적은 27승 3무 61패로, 승률 0.307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다.

이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된 홍 전 감독은 “키움에서의 제 지도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며 “직접 팬 여러분께 인사드릴 기회가 없어, 이렇게 SNS를 통해 글로나마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감독실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며 “2022년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던 순간에는 전율이 일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감독 취임을 공식 발표했던 날의 설렘, 감독으로서 첫 승리를 거둔 날의 긴장과 기쁨이 아직 선명하다”고 말했다.

또 “2009년 코치로 시작해 어느덧 17년이라는 시간을 이 팀과 함께했다”며 “코치 시절 입단했던 송성문이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전했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인스타그램 캡처

홍 전 감독은 “최근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많은 댓글과 메시지를 모두 읽었다. 진심 어린 응원과 따뜻한 말들은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는 “이제 야구장 밖에서, 조금 멀리서 이 팀을 지켜보려 한다. 마음만은 여전히 그라운드를 항해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남은 시즌 다치지 않고,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부족한 저에게 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홍 전 감독은 현역 은퇴 후 모든 경력을 키움 히어로즈에서 쌓았다. 2021년 사령탑에 오른 뒤 2022년에는 키움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 진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미국 진출과 트레이드, 이적 등으로 팀 전력이 크게 악화한 뒤 2023년과 2024년에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올해 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