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文, 실패한 대통령"
박영선 '공시가 9억 이하 10% 이내 인상'에 "동결시킨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며 "일자리 못 만들고, 빈부격차 해소 못 하고, 주택가격 오른 건 천추에 남을 큰 대역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전날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불러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4년 동안 국민 전체를 가난하게 만든 데 대해 반성하는 걸 본 적이 있나"고 지적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 후보에 대해 "첫 선대위 회의에서 말조심을 하라고 당부했다"며 "아마 갑작스럽게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소리를 한 것 같은데,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주의를 받은 오 후보가 발언 수위를 조정해 직설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유세에서 아파트 공시가가 급격하게 인상돼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듯 '공시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인상률 10% 이내로 조정'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유세에서 "작년에 오른 것에 더해 10%가 더해지면 (세 부담이) 얼마나 더 커지겠느냐"며 자신은 정부와 협의해 공시가를 동결시키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내 전체 공시가가 19.9% 올랐다. 20%를 1년만에 올리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 있느냐"며 "공시가가 오르면 재산세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종부세 대상이 아닌 사람도 종부세 대상이 되고 건강보험 등 63개 항목이 따라 오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