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베이징이 강력한 황사(모래먼지)로 뒤덮였다. 이날 오전부터 베이징 공기질지수(AQI)는 측정 가능한 최고치인 500을 넘겨 가장 심각한 ‘엄중 오염’ 단계를 기록했다. 베이징 기상대는 황사 황색 경보(4단계 중 세 번째로 나쁨)를 발령했다. 이번 중국 황사는 16일 새벽부터 한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시 환경감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현지 시각) 베이징 도심의 PM10(먼지 입자 지름이 10㎛ 이하) 미세 먼지 농도는 8108㎍/㎥에 달했다. 하늘이 온통 누렇게 변해 불과 몇백 미터 앞의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전날 저녁 몽골 남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점차 내려오면서 15일 새벽 3시부터 베이징이 영향권에 들었다.
황사 영향으로 베이징 AQI는 측정 최고 한도인 500을 넘겨 ‘엄중 오염’으로 분류됐다. AQI는 오염물질 6종(PM2.5, PM10,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지상 오존량)의 무게를 측정해 계산하는 대기오염 지표다. AQI 301~500은 1~6급 중 가장 심각한 6급 ‘엄중 오염’으로 분류된다.
앞서 베이징 기상대는 이날 오전 7시 35분을 기해 황사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황사 경보는 적색(가장 심각), 오렌지색, 황색, 남색 4단계로 이뤄진다. 황색 경보는 4단계 중 두 번째로 낮은 단계다.
누런 황사가 베이징을 덮치면서 가시거리는 수백 미터 정도로 악화됐다.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다. 제몐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과 다싱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인 항공편 1141편 중 20% 이상이 취소됐다. 오전 9시 30분 기준 서우두국제공항과 다싱국제공항에선 각각 247편, 181편이 취소됐다.
오후 1시 기준 베이징 PM10 농도는 3464㎍/㎥, PM2.5 초미세 먼지 농도는 408㎍/㎥ 수준이다. 가시거리는 1.8㎞로 약간 맑아졌다.
이번 황사는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북부 지방 전역을 강타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 "황사와 강풍이 신장자치구, 네이멍구,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 간쑤성, 닝샤자치구, 산시성(陕西), 산시성(山西), 허베이, 베이징, 톈진을 휩쓸 것"이라며 황사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앙기상대는 10년 만의 최악인 이번 황사가 내일 오전 8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황사는 16일 새벽부터 한국 일부 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 지방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저기압 후면에서 황사가 추가로 생겨날 수 있고, 16일 새벽이나 아침부터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15일 낮 중국 북부 지역에서 추가 황사 발원이 예상되며, 이 황사는 16일 국내 서쪽 지역의 PM10 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