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한화로 1300원인 집들이 매물로 나온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시칠리아섬 자체가 '유령도시'가 될 위기로 내몰리자 시 차원에서 고육지책을 마련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 CNN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시는 다음 달부터 남서부에 있는 살레미 마을의 버려진 주택들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시작가는 불과 1유로(한화 1300원)다.
도메니코 베누티 시칠리아 시장은 "이곳의 모든 주택은 시의회 소유이기 때문에 간단한 절차를 거쳐 빠르게 판매할 수 있다"면서 "도로, 전기, 하수 서비스를 정비하는 등 낡은 시설들을 복구했으며 마을을 다음 단계로 개발할 준비가 됐다"고 홍보했다.
현재 약 1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시칠리아 살레미 마을은 17세기 문화 유적지와도 인접한 관광지이며 해발고도 450미터에 위치하고 있어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하고 시원한 지역으로 꼽힌다.
시칠리아시 측은 이곳의 집을 사기 위해 꼭 마을을 방문할 필요는 없으며 인터넷을 통해 매물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고 시칠리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경매 신청서를 다운받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매에 참여하려면 주택 개조 계획서를 제출해야하고 낙찰될 경우 보증금 3000유로(약 400만원)를 지불해야한다. 숙박업 등 영업을 목적으로 주택의 용도를 변경하려는 자에게는 가산점과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베누티 시장은 이번 경매 이후 또 다른 약 100가구에 대한 경매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칠리아는 이전에도 무소멜리, 비보나 마을의 버려진 주택을 경매에 부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