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아내와 결혼...자녀 17명 아들 로런스와 딸 펜시도 ‘카지노 재벌’ 주변엔 “도박에 발들이지 말라” 충고도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 산업의 ‘대부’로 군림해 온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홍콩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호는 1941년 일본의 홍콩 침공 여파로 가난한 청소년기를 보내야만 했다. 이후 마카오로 건너간 그는 중국과 밀무역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고, 1962년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2001년까지 독점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2001년 법령이 개정될 때까지 40년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을 독점한 그는 한때 마카오 정부 재정의 3분의 2 이상이 그가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나올 정도로 막강한 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때 세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던 카지노업체 SJM 홀딩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최고 갑부에 오르기도 했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도박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충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SJM은 현재 약 6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마카오가 400년간의 포르투갈 식민 통치를 끝내고 중국으로 귀속되면서 마카오의 카지노 면허는 SJM 외에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멜코 리조트&엔터테인먼트, MGM 차이나 홀딩스, 샌즈 차이나, 윈 마카오에 각각 분배됐다.
호는 4명의 아내와 결혼해 17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2017년 가족 사이에 재산 분쟁이 벌어져 사업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개인 기업인 STDM은 호화 호텔부터 헬리콥터, 경마 등 많은 분야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자녀 딸 펜시와 아들 로런스는 성공적인 카지노 업자로 성장했다. 딸 펜시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의 공동 의장으로 한때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히기도 했다. 포브스 추산 현재 재산은 37억달러(약 4조5600억원)다. 아들 로런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약 2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호의 사망 소식이 나온 후 그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SJM이 8.5% 오른 것을 비롯하여 운송 회사인 순탁홀딩스는 17.6%, 카지노 운영업체인 멜코는 4.9% 오르는 등 시장 평균을 2% 이상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