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과 유사하도록 화학적 구조만 바꾼 유사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신규 물질 규명을 통해 신종 성분이 포함된 가공식품 등의 시중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안전평가원)은 발기부전치료제 유사 성분 ‘데스메틸피페라지닐 프로폭시실데나필(Desmethylpiperazinyl propoxysildenafil)‘을 새로 발견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앤저스티스(Science & Justice)’에 분석법을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프로폭시실데나필은 미국계 제약사인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실데나필의 화학구조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물질이다. 이 물질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와 가공식품 원료에 혼합돼 시중에 불법 유통돼 왔다.

안전평가원은 2015년부터 2018년 11월까지 발기부전치료제 및 그 유사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정·불법 식품 및 위조의약품 등 287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실제 들어 있는 제품 131건(검출율 45.6%)을 검출했다.

주요 검출 성분은 △오리지널 의약품인 실데나필(39.2%) △타다라필(26.4%) △실데나필 유사물질(19.8%) △타다라필 유사물질(8.5%) 등이다. 타다라필은 시알리스의 주성분으로 미국계 제약사인 일리릴리(Eli Lilly)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다.

또한 안전평가원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총 11개 성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을 규명했다. 해당 성분은 △프로폭시페닐티오실데나필(Propoxyphenylthiosildenafil) △호모타다라필(Homotadalafil) △사이클로펜틸타다라필(Cyclopentyltadalafil) △이소프로필놀타다라필(Isopropylnortadalafil) 등이다.

안전평가원 측은 "부정‧불법 식품‧의약품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관세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도보건환경연구원 등 관련 기관에 부정·불법 성분 검출 적발 사례 및 분석법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데나필 유사물질 함유 검체 및 세계 최초 규명 프로폭시실데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