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주 시기가 미뤄진 서초구 한신4지구가 신반포20차, 한신타운 아파트 등과 통합 재건축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한 한신4지구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면제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도 관련 법률 자문을 다시 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잠원동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17차 단지와 녹원한신,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7개 단지와 상가 2동이 포함된 재건축 사업지다. 전체 부지 면적은 15만8633㎡로, 2898가구가 들어선 곳인데 앞으로 재건축이 되면 지상 최고 35층, 29개동, 3685가구로 탈바꿈한다. 사업비만 9350억원에 달한다. 시공사인 GS건설이 ‘신반포메이플자이’로 새로 지을 예정이다.
사업 초기에 한신4지구는 신반포20차와 통합 재건축을 고려하다 대지지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다가 무산됐다. 신반포20차는 9593㎡ 면적에 1개동 전용 143.95㎡ 112가구로 구성됐다. 모든 가구가 대형 면적이라 상대적으로 면적이 작은 한신4지구와 대지지분이 차이가 컸다.
이후 한신4지구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서초구청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서둘러 신청했다. 그러나 이달 초 서울시가 재건축 조합들의 이주 시기 심의 결과, 한신4지구의 관리처분인가 시점을 오는 12월로 늦췄다. 한신4지구의 이주 시기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다.
상황이 바뀌면서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던 신반포20차 조합원들 사이에서 한신4지구와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측이 통합 재건축 추진 가능성을 두고 논의한 결과, 한신4지구에서는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면제를 조건으로 걸고 통합 재건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4지구 조합 관계자는 “사실 우리는 그대로 재건축을 추진해도 되지만, 신반포20차 조합원들이 통합 재건축을 원하고 있다”면서 “신반포20차 조합이 서초구청에도 통합 재건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신4지구 조합 측은 통합 재건축 관련 초과이익환수제 부담 방법을 두고 국토부에 법률 자문을 요청했다. 한신4지구와 신반포20차의 사업 속도가 다른 만큼, 수억원에 이를 환수제 부담 여부에 따라 조합원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4지구는 현재 내년 2월 이주를 목표로 설계변경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단지 도로 중간의 용적률이 달라 용적률을 균등하게 하고 세대 배치를 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