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공상과학소설(SF)을 읽고 자신에게 던진 물음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미국 종합 외신 CNBC는 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상과학소설을 읽으며 인생의 의미와 기술의 사용에 대해 스스로 질문했고, 이런 질문들이 머스크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상식을 넘어서는 도전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재활용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화성 이민을 목표로 하는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SpaceX), 지하 진공 터널에 열차를 쏘아 보내는 신개념 이동수단 하이퍼루프(Hyperloop) 프로젝트 등 미래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의 이면에는 공상과학소설을 읽으며 던졌던 질문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던 14세 사춘기 시절, 머스크는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목적의식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그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며 대학생들을 위한 철학 서적을 읽었다. 집에는 니체와 쇼펜하우어 등 철학자들의 염세적인 책들이 있었지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그는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우울한 글들은 별 도움이 안 됐다”며 “그 책들은 14세에 읽기에는 너무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염세적이고 부정적인 책들을 읽는 대신, 머스크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같은 공상과학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아서 덴트는 그가 살고 있던 집과 행성이 파괴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를 피하려 덴트는 지구에서 우주로 가는 배를 빌려타고 은하계로 들어간다. 그는 우주에서 표류하며 머스크와 비슷하게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고심한다.

이런 이야기는 머스크가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더 큰 질문을 하도록 도왔다. 한 사람이 세상에 미칠 수 있는 영향, 기술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거나 우주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공상과학 소설을 읽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길을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는 머스크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는 한 책에서 화성에 쏘아 올린 첫 우주선을 ‘순수한 마음 호(Heart of Gold)’라고 지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우주선 이름이다.

공상과학소설만 머스크에게 영감을 준 것은 아니다. 벤자민 프랭클린 전기는 머스크에게 호기심의 중요성을 포함한 몇 가지 교훈을 전해줬고, 윌리엄 골딩(William Gerald Golding)의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은 머스크에게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줬다.

CNBC는 일론 머스크에게 영감을 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외에도 파리대왕을 포함한 책 8권을 정리해 보도하기도 했다. 파리대왕을 제외한 책 7권은 다음과 같다.

▲제임스 에드워드 고든의 '구조:사물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Structures: Or Why Things Don't Fall Down)'
▲월터 아이작슨의 '벤저민 프랭클린: 한 미국인의 생애(Benjamin Franklin: An American Life)'
▲같은 작가의 '아인슈타인: 그의 생애와 우주(Einstein: His Life And The Universe)'
▲닉 보스트롬의 '수퍼지능: 경로, 위험, 전략(Superintelligence: Paths, Dangers, Strategies)' ▲나오미 오레스키스의 '의혹을 팝니다(Merchant of doubt)'
▲피터 틸의 '제로투원(Zero to One: Notes on Startups, or How to Build the Future)'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의 '파운데이션(Found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