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임에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끈 tvN 드라마 ‘도깨비’가 최근 종영했다. 도깨비는 공유, 김고은 등 인기 연예인과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 등의 각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조합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가 ‘대박’이 나며 PPL(간접광고)에 참여한 기업들도 광고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광고 업계에서는 도깨비의 PPL 규모를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70억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드라마 배경으로 쓰인 프렌차이즈 업체들은 몰려드는 가맹 문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인공들이 자주 찾는 카페로 등장한 달콤커피의 경우 방영 이후 국내 가맹 문의가 200% 이상 늘었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진출 문의가 오고 있다”며 “방송에 나온 매장의 매출이 50%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공유가 먹은 샌드위치는 방영 후 매출이 10% 가량 늘었다.

여주인공 김고은이 일하는 곳으로 등장한 ‘BBQ’의 매출도 방영 이후 10%가량 늘었다. BBQ관계자는 “드라마를 촬영한 매장의 매출은 50% 이상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등장인물들이 먹고 마신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이후 ‘공유가 먹은 샌드위치가 뭐냐’는 문의가 많이 왔다”며 “해당 제품인 ‘스테이크 치즈’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치킨집 냉장고를 가득 채운 장면으로 눈길을 끈 코카콜라의 ‘토레타’도 인지도 상승에 웃음짓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지난해 신상품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PPL에 참여했다”며 “자세한 매출은 대외비지만 비수기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고 말했다.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BBQ 매장. 냉장고엔 코카콜라의 ‘토레타’가 가득 차 있다.

공유가 자사 CF 모델로 활동 중인 가구회사 ‘일룸’과 동서식품도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들 기업은 드라마 속 PPL뿐 아니라 TV광고도 편성해 광고 효과를 높였다.

등장인물들이 속한 회사로 등장한 일룸의 경우 주인공 공유가 회사 로고가 쓰인 명함을 수시로 꺼내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일룸 관계자는 “매장에서 드라마에 등장한 가구를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드라마 방영을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드라마에 노출된 ‘모션데스크’는 26%, ‘아르지안 모션베드’는 약 2배가량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속 재벌 기업으로 등장하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얻어 내부 평가가 좋다”고 귀띔했다.

동서식품은 공유가 CF모델인 '카누' 브랜드로 참여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제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돼 만족도가 높다”며 “카누=공유라는 기존 이미지에 드라마의 성공으로 모델의 인지도가 더욱 높아져 제품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속 김고은이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7 블루코랄 제품.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촬영한 사전제작분이다.

반면 드라마의 성공에도 쓴웃음을 짓는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도깨비에 자사 핸드폰을 협찬했다. 드라마 속 공유가 갤럭시S7의 사양을 자랑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주인공 김고은이 쓰는 기종이었다. ‘폭발 논란’으로 판매 중지된 갤럭시 노트7이 끊임없이 화면에 비친 것이다.

드라마 속 김고은이 사용하는 제품은 갤럭시 노트7 블루코랄 버전이었다. 캐나다에서 촬영한 사전제작분에서 인상적으로 등장한 갤럭시 노트7은 드라마 마지막회까지 등장해 삼성전자의 속을 썩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PPL에 관해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