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배우자 앞으로 청담동·삼성동에 건물 보유
-언니는 도곡동 호화빌라, 여동생은 한남동 고급 아파트에 거주
-도곡동 주민들 "朴 대통령, 최순실씨 언니 집에도 자주 들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가운데, 최씨 언니 A씨(64)와 여동생 B씨(58)도 1000억원대의 서울 강남 빌딩과 고급빌라 등을 가진 부동산 부자로 확인됐다.
최순실씨의 언니와 여동생 모두 남편 명의나 배우자 회사 명의로 강남 요지에 건물을 보유 중이며, 각각 강북과 강남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와 고급 빌라에 거주했으며, 이 둘의 재산 규모는 최순실씨를 능가한다.
◆ 최순실씨 언니 부부의 삼성동 빌딩, 공실 하나 없는 알짜 건물
최씨 언니 A씨의 건물로 알려진 강남구 삼성동의 ‘승유빌딩’은 남편인 장모씨 명의로 등기돼 있다. 지하 3층~지상 7층, 대지면적 951.5㎡(288평)규모로, 장씨는 1985년 토지를 매입해 1988년 건물을 준공해 지금까지 보유 중이다.
승유빌딩은 지하 주차장과 1층 로비를 제외한 2층부터 6층까지 모두 임대 중이다. 공실은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건물 관리자가 설명했다.
승유빌딩 주변의 땅값이 3.3㎡당 1억2000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건물 시세는 약 350억원이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장씨가 토지를 샀을 때 시세는 15억~20억원 정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니 A씨 부부가 1998년부터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도곡동 고급빌라 ‘힐데스하임’은 지하철 3호선 매봉역 고급 빌라 단지들이 모여 있는 곳에 있다.
힐데스하임은 지난 1998년 준공됐으며, 분양 당시 가격은 15억~17억원 정도였다. 매매 당시부터 부부가 공동으로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00년대 초충반까지 공동주택 기준시가 1~2위를 차지하며 최고급 빌라의 대명사로 불렸다. 지난 4월 펜트하우스가 49억8000만원에 거래됐었다.
취재 결과 이들 부부는 이 빌라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A씨의 빌라는 35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도곡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층 집이 작년에 약 31억원에 팔렸다”며 “최씨 언니 부부가 작년에 40억원에 집을 팔려고 했으며, 올 봄에 한 차례 호가를 낮췄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에 A씨의 고급빌라에 자주 방문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여기 주민 상당수가 박 대통령이 (A씨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최순실 여동생, 남편과 공동으로 1000억대 청담동 건물 소유
청담동 명품거리가 시작되는 청담사거리에는 연갈색의 9층 건물이 하나 있다. 1층에 있는 씨티은행 지점 간판 옆 입구에는 ‘SUH YANG(서양)’이라는 건물명이 쓰여 있다. 지하 4층~지상 9층, 대지면적 1161.5㎡ 규모의 이 건물은 최순실씨의 여동생 B씨가 남편 서모씨가 지분을 가진 회사를 통해 사실상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해당 건물이 단 한번도 매물로 나온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청담사거리의 땅값이 3.3㎡당 2억~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당 건물 가치가 1000억원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건물은 1층 은행 지점을 제외하고는 유아동복 의류 회사인 서양네트웍스의 사옥으로 쓰이고 있다. 서양네트웍스 생산본부를 비롯해 블루독,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밍크무이 등의 브랜드 상품기획 사무실들이 있다.
현재 이 건물의 등기부등본상의 소유주는 퍼시픽에스앤씨라는 회사다. 서양네트웍스가 2012년 9월 부동산임대사업과 투자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 1991년 4월 설립된 서양네트웍스는 여동생 B씨와 남편 서씨가 대표로 있던 서양인터내셔널이 각각 지분 47%를 갖고 있었지만, B씨는 2013년 12월 글로벌 유통업체인 홍콩의 리앤펑 그룹에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했다. 현재 서씨(특수관계자 포함)는 서양네트웍스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50-7번지에는 B씨의 남편이 단독으로 소유한 건물이 있다.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반포아울렛’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반포동 주변 학원가에 있다. 지하 1층~지상 4층, 대지면적 496㎡ 규모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서양네트웍스의 유아동복 매장이 있고, 4층에는 서양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비마이키친이이라는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이 건물 역시 매물로 나온 적이 없어서 정확한 시세를 알 수 없다. 주변 땅값이 3.3㎡당 50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75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 여동생 B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은 현재 20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다. 2000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3.3㎡당 약 1500만원, 10억원 정도였으며, B씨는 2002년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