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과 잉글랜드의 축구 경기’

코너킥 상황에서 잉글랜드의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과 존 스톤스까지 공격에 가담한다.
포르투갈 수비수가 걷어낸 공은 상대진영으로 침투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연결된다. 전력질주하던 호날두는 크로스를 올린 후 광고 판넬 뒤로 넘어가 볼보이 찰리와 충돌한다. 크로스된 공은 골로 연결된다. 그리고 아침이 찾아온다.

WK가 제작한 나이키의 ‘더 스위치’ 캠페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유로 2016 시즌을 맞아 '더 스위치(The Switch)'라고 제목을 붙인 광고를 내놨다. 광고의 컨셉은 몸과 영혼이 바뀌는 영화 '체인지'와 동일하다.

▲WK가 제작한 나이키의 ‘더 스위치’ 캠페인.

하루 아침에 호날두가 된 찰리와 찰리가 된 호날두.

호날두의 모든 걸 갖게 된 찰리는 신기할 뿐이다. 호날두의 탄탄한 몸을 감상하던 찰나, 미녀 비서가 와 훈련갈 시간이라고 알려준다. 그의 손에 쥐어진 건 슈퍼카 ‘파가니 와이라’의 열쇠. 운전대를 잡은 찰리는 운전 미숙으로 30억원이 넘는 슈퍼카의 뒷 범퍼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파가니 와이라는 나이키의 전작 광고인 ‘스피드룸’ 캠페인에서도 소품으로 등장했다.

훈련장에서도 애먹긴 매한가지. 볼컨트롤이 안된다. ‘컨디션이 안좋냐’고 묻는 동료들에게 찰리는 아무말도 못한다.

찰리의 몸으로 깨어난 호날두는 혼란스럽다. 찰리의 가족들에게 ‘나는 호날두’라고 말하지만 돌아오는 건 웃음 뿐이다. 친구들과 함께한 축구 시합. 찰리의 실력에 친구들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이 광고의 꽃은 육체를 빼앗긴 호날두의 체력 훈련과 기술이 부족한 찰리의 테크닉 훈련 과정이다. 고민하지 말고 일단 해보라는 나이키의 ‘Just do it’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WK가 제작한 나이키의 ‘더 스위치’ 캠페인.

시간이 흘러 다시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시합이 열린다. 경기장에서 마주한 호날두와 찰리. 장내 아나운서는 ‘두 명의 호날두가 뛰고 있다’며 찬사를 보낸다. 볼 경합 과정에서 호날두와 찰리가 충돌하고 영혼은 제자리를 찾는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만 4500만뷰를 기록했다. ‘스킵(Skip)’의 대상이 아닌 찾아 보는 광고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광고 시청자들은 ‘광고를 찍으랬더니 영화를 찍었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회사는 미국의 ‘와이든+케네디(Wieden+Kennedy, 이하 WK)’다. WK는 댄 와이든과 데이비드 케네디가 설립한 회사로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나이키와 코카콜라, P&G, 페이스북 등이 WK의 주요 광고주다.

▲WK가 제작한 나이키의 ‘언제나 믿는다’ 캠페인.

최근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가 NBA 2015-2016 시즌 파이널 챔피언에 오른 후 나이키가 내놓은 ‘언제나 믿는다(Always Believe)’ 캠페인도 WK가 만들었다.

클리블랜드 팀의 우승을 바라왔던 팬들의 시선을 클로즈업한다. 팀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소망을 그대로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영국의 BBH가 제작한 로빈슨스社의 ‘2013 윔블던’ 캠페인.

하지만 이 광고는 201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당시 스폰서였던 영국의 음료회사 로빈슨스의 광고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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