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른 ‘아파텔’ 공급이 최근 부쩍 늘면서 수요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파텔이란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친 말로 오피스텔의 설계상 단점을 보완하고, 거실과 방 2~3개를 갖춰 아파트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 오피스텔을 말한다. 아파트보다 대체로 분양가가 싸고, 평면 구성이 기존 오피스텔보다 좋아 신혼부부와 자녀가 1명인 가구 등 가족 구성원이 적은 수요자가 선호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KCC웰츠타워’ 오피스텔 거실 모습

지난달 부동산개발회사 신영이 경기도 위례신도시에서 784실을 분양한 ‘지웰푸르지오’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3.8대 1을 기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68~84㎡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 선보인 ‘기흥역 더샵’ 오피스텔은 175실 모집에 3838명이 몰려 21.93대 1, 인천 송도에 공급한 ‘더샵센트럴시티’ 오피스텔은 23.8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두 아파트 같은 오피스텔을 콘셉트로 잡고, 분양한 곳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아파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전세난과 분양시장 호황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세 물건이 줄면서 내 집 장만에 대한 수요자의 욕구가 늘었고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자, 아파트 못잖은 설계를 갖춘 아파텔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점,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도 아파텔에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텔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파트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꼭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파텔 청약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면적부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최근 공급되는 아파텔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면적이 많은데, 이를 아파트와 같은 면적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낮고, 발코니 확장으로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 공간도 없기 때문이다. 보통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50% 안팎이지만, 아파트는 70~80% 선이다.

유지비용이 더 들 수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이 아니라 공급면적 기준으로 관리비가 부과되기 때문에 같은 면적 아파트보다 더 큰 비용을 내야 한다. 세금 역시 오피스텔은 취득·등록세가 매매가의 4.6%이지만, 아파트는 1.1%(6억원·전용면적 85㎡ 이하 기준)다. 만약 1억짜리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산다면 오피스텔은 460만원, 아파트는 110만원만 내면 된다는 말이다.

아파트보다 시세차익을 보기 어려운 것도 아쉬운 대목. 아파텔의 경우 결국 본질은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아파트 가치가 오르는 만큼 매매가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를 보면 8월 기준으로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연초보다 0.1% 내렸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3.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밖에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보다 부족하고, 업무용지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의 특성상 주변 환경이 아파트보다 쾌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