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사장의 겸손함을 얘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일화가 있다. 김 사장과 방송인 김성주씨 사이에 벌어진 일을 말한다. 1조원대의 슈퍼부자인 김 사장과 슈퍼스타K 사회자(MC)로 유명한 김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씨와 김 사장과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씨는 2012년 한 방송에서 김 회장과 얽힌 한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의 아들 민국군은 김 회장의 딸과 같은 유치원을 다녔다.

김정주 NXC 사장(왼쪽)과 방송인 김성주씨(오른쪽)

김씨는 가족과 함께 하와이 여행 도중 아들의 유치원 친구 가족에게 식사 초대를 받았다. 아들의 친구 아버지가 젊어 보이는 것 같아 학번을 물었고, 자신보다 몇 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사람이 딸 둘을 가진 아빠인 김 사장이었다.

김씨는 “TV에 출연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알아볼 줄 알았는데 못 알아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며 “그분께 직업이 뭐냐고 물으니 카트라이더 게임을 만드는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어 “아이들과 수영장에서 함께 놀기로 했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김 회장에게 모든 것을 떠넘겼다”며 “나중에 김 회장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아이스크림을 사서 생색을 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회장에게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김 회장이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건네면서 권유하는 것을 보고 왜 아이들에게 게임기를 주느냐”며 “정서적으로 좋지 않고 그냥 살을 맞대고 놀아주자며 언성을 높였다”고 했다.

방송인 김성주씨가 한 방송에서 김정주 NXC 사장과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김씨는 또 “하와이에서 앞서 귀국하면서 남는 반찬을 김 회장 가족에서 전달했다”며 “남은 음식을 고맙다며 바로 가져가기에 ‘좀 어렵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말했다. 하지만 귀국 후 얼마 안 가 하와이에서 만난 아들 친구의 아빠가 일본 상장을 앞둔 기업의 회장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인 줄 몰랐고 무례했더라도 이해해달라”며 재치있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넥슨은 2013년 사회공헌활동의 하나인 어린이 병원 건립과 관련해 김씨와 아들 민국군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