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코닝으로 매각이 확정된 삼성코닝정밀소재(이하 삼성코닝) 직원들에게 회사측이 회사에 남는 조건으로 위로금으로 1인당 4000만원과 기본급 10개월치를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삼성코닝 직원들은 위로금으로 1인당 5억 원을 줄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이른바 삼성 프리미엄을 떼는 조건이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은 이달 27일까지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직을 원하는 희망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환배치 신청을 받으면서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되는 직원들에겐 위로금을 주지 않는 대신 남는 직원들에게 위로금 4000만원과 기본급 10개월치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환배치 신청을 한 직원들의 경우 5지망까지 이직 희망 계열사를 받았고, 이중 3지망까지 선택됐는데도 옮기지 않은 직원에겐 위로금을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4,5지망이 선택된 직원들은 남아도 그대로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일부 직원은 회사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는 상실감을 고려해 직원 1인당 5억원을 줄 것을 요구했다. 전체 직원이 4000명임을 고려하면 약 2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하지만 삼성코닝측이 ‘4000원+기본급 10개월치’를 제시하면서 위로금 규모는 직원의 평균 근무기간과 전환배치 희망자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당초 예상된 위로금 규모를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 사원들 다수가 삼성 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이탈하면서 남은 직원에 대한 위로금 총액 지급 규모는 더 내려갈 가능성도 높다.

삼성코닝은 미국의 코닝이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6%,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지분 7.3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달초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진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54% 전량을 미국 코닝에 넘기고 23억달러를 투자해 코닝의 전환우선주를 취득하기로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전환우선주는 7년뒤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의 지분 7.4%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 지분을 매각하면서 홍 회장도 함께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코닝은 그간 수조원의 실적을 등에 엎고 엄청난 규모의 배당 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기순이익에 대한 주주 현금배당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2009년까지 50% 아래였다가 2010년부터 99%, 2011년 78%, 2012년 105% 등으로 급격히 높아졌다. 유일한 개인주주이던 홍 회장도 2011년 2464억원, 2012년 1300억원, 올해 975억원 등을 배당금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