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유튜브가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한 가운데 '인터넷실명제' 때문에 국내 사이트가 고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8월말 기준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페이지뷰 기준)은 74%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유튜브의 시장점유율이 인터넷실명제(제한적본인확인제) 시행 후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가 외국 사이트라 실명제 적용을 안받는 탓에 사용자들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은 실명제 시행 직전인 2008년 말에 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명제 시행 이후 2009년에 15%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했고,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한 끝에 70%가 넘는 점유율을 달성했다.
유 의원은 "같은 기간 실명제를 적용받은 판도라TV의 경우 점유율이 42%에서 4%로 추락했다"며 "2위 사업자 다음TV팟의 점유율은 34%에서 8%로, 3위였던 아프리카TV의 시장점유율 역시 23%에서 13%로 반토막이 났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판도라TV, 다음TV팟, 아프리카TV 등은 인터넷실명제를 철저히 준수한 반면 유튜브는 사실상의 비실명 가입을 허용해 실명제 이탈자를 모두 흡수한 덕분"이라며 "2012년 8월 인터넷실명제가 위헌 결정되었으나, 국내 동영상 사이트와 유튜브와의 격차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벌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미래부가 얼마 전 발표한 인터넷검색서비스 권고안이 국내 인터넷 포털 사업자만 규제하고 해외사업자인 구글은 건드리지도 못해 국내 사업자만 몰락시킬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입력 2013.10.08. 18:20업데이트 2013.10.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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