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법인택시(회사택시) 운전자사들은 하루 평균 10시간40분을 근무하고 한달 평균 187만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객들은 1회 이용시 평균 6000원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법인택시에 장착된 디지털운행기록장치와 연계된 '서울시 택시정보시스템'과 255개 법인택시 업체로부터 제출 받은 운행기록장치 자료 등을 분석해 법인택시 운행실태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 법인택시 한달 수입 187만원…승객 평균 6000원 내
법인택시 운전자의 월평균 수입은 187만원이었다. 택시 운전자의 수입은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과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을 제외한 초과 수입으로 구성된다.
우선 한달 26일을 모두 근무할 경우 월급은 평균 120만원이었다. 초과 수입은 약 67만원 수준이었다. 하루 평균 매출 14만5000원에서 사납금(10만8900원)과 유류비 등을 제외한 비용이다. 사납금의 경우 차종에 따라 같은 회사에서도 최고 7000원 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일 사납금을 못 채우면 월급에서 해당 금액이 빠지기 때문에 택시 운전자들이 과속이나 신호위반, 승차 거부 등을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택시 운송 수입금은 오전 근무조보다 오후 근무자가 시간당 평균 28%(1만4500원) 많았다.
법인택시 운전자는 하루 평균 10시간 40분을 근무했다. 배차시간 별로는 1일 10시간 이상 운행하는 운전자가 전체의 71.7%였다. 11~12시간이 40.3%, 10~11시간이 31.4%였다.
손님이 택시를 타고 가는 거리는 1회 평균 5.4km로 승객이 지불하는 요금은 평균 6000원 수준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들은 택시를 주로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법인택시 운전자들은 하루 평균 36.6리터의 유류를 소비하고 있었다. 25리터는 회사에서 받고 11.6리터는 운전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법인택시 1일 평균 221km 운행…교통 민원 75%가 택시
서울시에 등록된 법인택시 수는 작년 말 총 2만1322대로 업체당 평균 89대를 운용 중이었다. 등록대수 중 실제 운행되고 있는 차량 의 비율인 '가동률'은 72%로 약 6000대 정도는 운전자가 부족해 운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법인택시 1인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21km였다. 이 중 손님을 태우고 영업하는 거리는 평균 141km였다. 택시에 손님이 실제 탑승하고 이동한 비율인 '실차율'은 64% 수준이었다.
택시법인 운전자의 근속 연수는 2.8년이었다. 신규 입사자의 퇴사 비율은 38%였다.
서울시 120다산 콜센터에 접수된 교통관련 민원건수는 전체 75%가 택시 관련 불편민원이었다. 특히 승차거부 신고건수는 4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유류비 인상 등으로 승차거부, 부당요금 등 서비스 질적 하락 현상이 나타나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며 "운전자의 처우개선 및 택시회사의 경영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