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에서 서비스 중인 영어 이러닝 게임인 브레인보글러.

"단어 맞히기 게임에서 진 것이 못내 아쉽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도전해야지."

온라인 게임 형태의 이러닝(e-learning)이 새로운 인터넷 학습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엔진에 영어 등 각종 학습 콘텐츠를 올려, 참가자들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듯이 여러 사람과 대결하면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어학공부도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토익넷, 배틀토익, 한자왕학습 등 10여개의 게임형 이러닝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교육부 주최로 열린 '제1회 교육부장관배 전국 초등학교 e러닝 체험대회'에는 500개 초등학교에서 5만여명이 참여해 이러닝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회는 초등학생들이 토익넷(toeic.empas.com)의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영어퀴즈 대결을 펼치고 승패에 따라 등수를 가리는 게임형식으로 진행됐다. 초등학생들은 온라인 학습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는 평가다.

토익넷은 포털사이트 엠파스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이 25만여명에 이른다. 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인천 능허대초등학교 박진혁군은 "게임으로 영어공부를 하니 공부를 오래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소감을 말했다.



■산업계도 이러닝 도입 늘어

게임형 이러닝 서비스는 지금까지 주로 토익 등 시험 대비 콘텐츠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최근에는 이러닝을 차세대 직무교육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는 산업계에서 게임형 이러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직원교육을 실시한다. 직장인들도 일방적인 강의형태의 지루한 교육보다는 게임을 통한 교육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롤플레잉 게임 기법을 이용해 팀별로 과제를 주고 해결하도록 한다. 이 방법은 학습 효과를 높이고 팀워크를 다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은행측은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이러닝 업체들은 게임제작 기술이나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토익넷개발사인 ESL에듀의 안문환 사장은 "교육용 게임은 일반게임에 비해 상업성이 떨어진다"며 "교육용 게임을 정착시키려면 교육당국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