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 게임기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반다이사(社)가 지난 연말
'원핸드 플레이어'라는 새로운 오락기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나이트클럽에서 DJ가 레코드 판을 돌릴 때 내는 스크래치 소리를
재현하는 휴대용 효과음 재생기다. 노래방 같은 곳에서 한 손으로 신나게
흔들면서 분위기를 띄우기에 딱 좋은, 일종의 '디지털 탬버린'으로
보면 된다.

초소형(AAA형) 건전지 4개로 작동하는 이 기기에는 스피커와 마이크,
그리고 각종 소리를 낼 수 있는 버튼들이 달려 있다. 손전등을
움켜쥐듯이 스피커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도록 하고 네 개의 손가락이
각각의 버튼 위치에 오도록 하면 준비는 끝난다. 4개의 버튼은 위로부터
음성·스크래치·효과음·노이즈음을 내준다. 버튼마다 3개씩의 효과음을
담고 있으니 모두 12종류의 음악효과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음악에 맞춰 스크래치 버튼을 누른 채 본체를 위아래로 흔들면
'츠크츠크' 하는 소리가 난다. 음질은 FM라디오 수준이다.

엄지손가락 부분에는 조그다이얼같이 생긴 '샘스틱'이라는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이 버튼을 다른 4개의 버튼 중 하나와 같이 누르면 좀 더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 기기를 어떻게 흔드느냐에 따라서 같은
소리도 다르게 들리는 것이 재미있다.

원핸드 플레이어에는 6와트(W)의 외부출력을 내는 스피커가 달려 있다.
헤드폰이나 외부 앰프에 연결하면 보다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
CD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음악에 여러 가지 효과음을 덧붙이는 일도
가능하다.

또 이 제품에는 간단한 녹음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오~예!' 혹은
'오 마이 베이비~' 같은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 두었다가 노래
중간중간에 삽입할 수 있다. 노래가 끝나면 'Good Sound!' 혹은 'Bad
Voice!' '여러분 행복하세요!' 등 멋진 마무리 멘트도 넣을 수 있다.

이 제품은 힙합을 좋아하고 DJ들의 멋진 믹싱(음악 편집)을 따라 하고
싶은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타깃이다. 일본의 악기점이나 대형 레코드점
등에서 6만원선에 살 수 있다. 노래방 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얼리어답터·www.earlyadopter.co.kr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