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인간이 탄생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인간복제에 사용되는 기술은 복제양‘돌리’등 그동안 동물복제에 사용된 방법과 같다. 생명과학전문가들은 인간 세포에 대한 연구가 동물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 복제가 동물 복제보다 더 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복제는 우선 복제하려는 대상의귀나 피부 등에서 체세포(體細胞)를 떼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성숙한 난자 안에 있는 핵을 실험실에서 빼낸 뒤, 복제하려는 체세포의 핵을 대신 집어 넣는다. 즉 유전 정보의 99% 이상이 들어있는 핵을 바꿔치기 하는 셈이다.

이렇게‘핵 치환’된 난자에 전기충격과 난자 활성화 물질 등을 투여하면, 난자는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수정란처럼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배아(胚芽) 세포로 성장한다. 세포분열후 4~5일이 지난 배반포(胚盤胞)기 단계에 이르면, 이 배아세포를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여 태아로 자라게 한다.

이후 출산 과정을 거치면, 체세포를 제공한 인물의 유전정보를 그대로 빼다 박은 복제 아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인간 복제 아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생명과학자들도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다. 단 지금까지 이뤄진 동물복제에서 나타난 결과로 추정할 뿐이다.

지난 1997년 세계최초로 탄생한 복제 양‘돌리’의 경우, 노화현상이 같은 출생 나이의 양보다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돌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세포 노화의 지표로 알려진‘텔로미어(Telomere)’유전자가 정상 양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노화가 일찍 온 것이다. 이 때문에 돌리는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고,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제된 배아가 대리모에 착상된 이후에도 30∼70%의 태아가 죽거나 유산된다. 출산 전후에서의 사산(死産)도 빈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