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시간 단축"...소프트뱅크서 55억 유치
“다 제가 사업하라고 등 떠밀었기 때문이에요.”
방송에서 보던 낯익은 얼굴이 활짝 웃으며 남편 자랑에 여념이
없다. 최원식(33)·한젬마(30)부부는 요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다. 남편이 운영하는 섬유 ·패션 B2B 사이트
아이텍스타일코리아(www.i-textile.co.kr)등이 최근 소프트
뱅크벤처스코리아로부터 55억원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원식 사장이 부인 한젬마씨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주완중기자 wjjoo@chosun.com
최근 닷컴회사들이 펀딩(자금조달)에 주춤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으쓱 ’해질 만한 일이다. 최 사장은 “회원비나 광고를
수익모델로 하지않았다 ”면서 “신용장 개설부터 물류까지 모든
무역거래를 온라인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인정받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최 사장은 미국 섬유 회사에서 3년간 일한 후 와튼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 한국 매킨지 사무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B2B 사업을 시작했다.
최 사장은 "섬유 ·패션 산업은 원단 주문부터 제품 생산까지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분야 "라며 "제품 생산 최소 6개월 전에는 원단
주문을 해야하는데 온라인이 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 말했다.
다른 B2B 사이트들이 거래실적이 거의 없는 데 비해
아이텍스타일코리아는 6월 이후 7억원정도의 거래실적을 올렸다.
최 사장은 "고객이 인터넷상에서 원하는 원단을 클릭하면 한국 ·홍콩
등에는 1~2일 만에 무료 샘플을 보내줬는데, 이 서비스가 대단히
반응이 좋았다 "고 말했다. 현재 전체 직원은 62명.전세계 3500개
정도의 업체가 회원사로 등록해있다. 최사장은 "아이텍스타일의
최대 장점은 글로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 "이라며 "한국,
홍콩 뿐만 아니라 곧 중국, 대만에도 법인을 세울 예정 "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제 사업은 차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한때 유행에 머물지 않고 꾸준히 기업을 발전시키겠다 "고
다짐했다. 남편은 벤처 CEO,아내는 화가, 방송인으로 "주말밖에 만날
시간이 없다 "는 두 사람은 전화와 이메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고
했다. 최사장은 "62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로
부담을 느낀다 "면서 "컨설팅을 하는 것과 실제 사업운영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고 말했다.
(허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