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 김영미 경위...한달만에 사이트 회원 300명
"범죄피해를 입고도 어쩔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민원인들이
안타까웠습니다. 고소장 같은 간단한 서류작성은 혼자서도 거뜬히
해내도록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 조사계 조사반장 김영미 경위(26·여)는 인터넷을
종횡무진 누비는 '사이버 캅'이다. 4월초 문을 연 범죄예방 사이트
'크라임스타퍼스(www.crimstoppers.co.kr)'에서 '김 경위의
경찰상식'을 진행하는 그녀는 쏟아지는 민원 질문에 피곤함을 잊은
채 일일이 답변을 해준다. KBS TV의 '공개수배 사건25시' 프로그램에도
출연중인 김 경위는 ㈜트리쯔로부터 공익성을 띤 범죄예방 사이트 운영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흔쾌히 무료봉사를 자청했다.
"아직까지는 경찰서를 찾아 고민을 상담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시민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누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알려주면 경찰의 활동영역도 더 넓어지겠죠."
김 경위에게 물어오는 질문은 다양하다. "이웃이 돈을 빌려간 뒤
사라졌다", "은행통장의 돈이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다"는 사연에서
어린 학생들은 경찰이 되는 길을 묻기도 한다. 김 경위는 사기사건과
고소고발 등을 다루는 조사계 업무를 담당하면서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개인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는
PC방을 찾아갈 정도로 이 일에 애착을 갖고 있다. 쾌활하면서도 진지한
김 경위의 활동에 감명받은 네티즌들 사이에 팬클럽을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었고, 사이트 출범 한달만에 300명이 참여하는 인기코너로 자리잡았다.
김 경위는 "내가 쓴 글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이 올라오는 게
재미있다"며 "앞으론 금융사기나 임대차계약, 금융사기 같은 기획코너와
정기채팅, 경찰가이드북 제작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대 14기
출신인 김 경위는 학교 선배와 결혼한 경찰부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