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이 무인탐사연구소와 협업 개발하고 있는 달 탐사 로버./한국전기연구원

달 탐사 핵심 부품의 국산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국내 유일의 로버(Rover) 제조 기업인 ‘무인탐사연구소(UEL)’에 전기파워트레인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로버는 달이나 행성 표면을 돌아다니면서 지형이나 온도 등 각종 환경 조건을 분석하고,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차량이다. 로버에는 배터리의 전원을 바퀴에 전달해 구동력을 생성하는 장치인 전기파워트레인이 필수적이지만,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전기연 항공모빌리티추진연구진은 2000년대부터 육·해상 모빌리티용 모터와 발전기 관련 기술을 다수 국산화 개발해 왔다. 2018년부터는 드론(무인기) 및 도심항공교통(UAM)용 전기파워트레인 영역에 진출해 관련 분야에 SCIE급 논문 19편과 26건의 등록 특허 등의 성과를 거뒀다.

양 기관은 기술이전 이후에도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산학연 협업을 통해 로버의 핵심 부품을 국제적 수준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이지영 전기연 항공모빌리추진연구팀장은 “달 탐사 로버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UEL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전기연의 업무 분장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며 “정부의 대형 과제 수주에도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