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동남아시아 농촌지역의 열악한 도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 포장용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시공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는 토목섬유 소재 사이에 콘크리트 재료를 넣어 매트 형태로 제작한 제품으로, 설치 후 물을 뿌리면 1시간 안에 콘크리트 성분이 굳으면서 단단해진다. 일반 콘크리트보다 빨리 굳어 급속 시공이 가능하고 시공이 간편해, 중장비 없이도 소수 인력으로 시공할 수 있다. 현재 비탈면, 철도사면, 제방, 수로 구조물 보강 등에 사용되고 있다.
건설연 지반연구본부 연구진은 기존 초속경 콘크리트 복합매트 구조를 개량하고 성능을 개선해 비포장도로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 제품은 강우 시 우수의 지반 침투를 방지해 지반침하와 도로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현장 설치 시에 대형 장비 대신 인력으로 시공할 수 있고, 기존 대비 시공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해당 기술은 ㈜콘텍이엔지에 이전됐다.
연구진은 필리핀 팜팡가(Pampanga) 지역의 실제 비포장도로에서 현장 시험 시공을 진행했다. 현장 시공 후 현장시험과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합매트는 변형, 파손, 침하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현장시험은 현지 공인시험기관(MJAS Zenith)이 직접 수행해 기술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했다.
건설연은 이 기술이 소규모 비포장도로에 저비용으로 시공할 수 있으며, 공사 기간 단축 효과까지 있어 농촌 및 지방 지역의 도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의 생산설비 개선을 통해 제작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향상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동남아 지역의 비포장도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건설연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