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의 첫 번째 민간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온 6인. 왼쪽부터 영화 프로듀서 케리앤 플린, 팝스타 케이티 페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 항공우주 엔지니어 아이샤 보어, 방송 진행자 게일 킹, 생물학자 어맨다 응우옌.

팝스타 케이티 페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 등 여성 6명이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국가 차원이 아닌 민간 기업의 프로젝트로 여성들만의 우주 비행을 수행한 첫 사례다.

이들을 태운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은 14일 미국 텍사스주 밴혼에서 발사돼 고도 107㎞까지 도달한 뒤 지구로 돌아왔다. 출발부터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30초였고, 정점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 시간은 약 4분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NN 등에 따르면, 여성 우주비행사들은 한목소리로 “하나, 둘, 셋! 우주를 차지하라!”고 외쳤다.

앞서 이날 케이티 페리는 데이지꽃 한 송이를 손에 쥐고 우주선에 탑승했다. 그의 딸 이름은 데이지(4)이고, 남편은 할리우드 배우 올랜도 블룸이다. 페리는 우주 상공에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고, 우주선이 지상에 안착했을 땐 무릎을 꿇고 흙바닥에 입을 맞췄다. 그는 이번 우주여행에 대해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며 “이 경험을 노래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페리 등과 우주여행을 함께 한 유명 방송인 게일 킹은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여행이었다"고 했다. 평소 항공기 탑승도 두려워했던 그는 오프라 윈프리의 권유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 비행에 도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