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기 기상예보센터(ECMWF) 연구팀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최대 10일 앞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 ‘PoF(Probability of Fire)’를 개발했다고 1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이 AI는 기온과 습도 등 전통적인 기상 변수는 물론이고 초목의 분포나 습기 상태, 인구 밀도와 도로 등 인간 활동 지표까지 포함한 총 19개 항목 데이터를 기상, 연료, 발화 요인 등 세 가지 요인으로 분류해 학습했다.

기상 변수에 의존한 기존 예측 모델은 온도가 높은 사막 지역을 발화 예측 지점으로 지목하는 등 오류가 많았으나, 이번 모델은 산불의 확산을 좌우하는 건초 등 발화 요인까지 고려해 예측 정확성을 끌어올렸다. ‘산불 위험 지역’을 넓게 지정하는 데 그친 기존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로 불이 날 법한 지역’을 콕 집어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 AI로 실험한 결과,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주요 발화 지역을 정확히 예측해 냈다. 2023년 캐나다 대형 산불의 경우도 이번 AI는 당시 구름과 연기 등으로 위성이 감지하지 못한 일부 산불 지역도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