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공개한 첫 사진./NASA, 캘리포니아공과대

우주항공청은 2일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관측한 첫 사진을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천문연을 포함해 NASA 제트추진연구소 등 12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다. 전체 하늘을 102가지의 적외선 파장으로 촬영해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 지도를 제작하는 게 목표다. 지난 3월 12일 발사된 이후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했으며, 검교정을 포함한 모든 시험 운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첫 사진은 지난달 28일 촬영된 것으로, 망원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뚜렷한 초점과 안정적인 밝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6장의 사진은 스피어엑스의 광시야 관측 결과로, 적외선 사진에 파장에 따라 색을 부여해 시각화한 것이다. 짧은 파장은 보라색, 긴 파장은 붉은색으로 표현됐다.

왼쪽 첫 번째 상단 사진의 밝은 선은 헬륨 대기광으로 지구 대기 헬륨에 의한 것이다. 가장 우측에 두 사진은 원본을 확대한 사진이다. 초록색 확대 사진은 가까운 은하가 자세히 포착된 것을, 파란색 상자는 어둡고 먼 은하도 관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방식으로 색상을 구분하면 우주 영역의 구성 성분이나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우주청의 설명이다. 연구진들은 스피어엑스를 활용해 우주 탄생 직후 우주가 급격히 팽창한 원인부터 우리은하 내의 물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할 전망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의 성공적인 관측은 우주탐사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 수준과 한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