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뒤늦게 노벨상 수상소식을 접하고 "나보다 더 젊은 과학자들이 받았으면 훨씬 기뻐했을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로이터 연합뉴스

뒤늦게 노벨 물리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수상자들이 소감을 전해왔다. 이들은 상을 받지 못한 다른 과학자들을 생각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대 교수는 3일(현지 시각) AP와의 인터뷰에서 “나보다 젊은 과학자에게 상이 주어졌다면 훨씬 감사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페렌츠 크라우스 독일 루티비히 막시밀리안대 교수, 안느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와 함께 아토초 펄스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아토초는 전자의 움직임도 추적할 수 있는 수준인 100경분의 1초를 의미한다. 아토초 간격으로 만들어지는 펄스를 사용하면 그간 알지 못했던 분자의 반응과 원자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기사를 본 딸을 통해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달 받았다. 수상자가 발표되는 시기 그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노벨상 수상 소식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벨위원회가 콜럼버스에서 아직 나를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콜럼버스는 오하이오의 주도(州都)다.

올해로 82세인 그는 자신보다 젊은 과학자들에게 상이 주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겸손한 태도도 보였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수상이 좋긴 하지만 나한테는 좀 늦었다”며 “나보다 훨씬 감사했을 젊은 과학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뒤늦게 노벨 물리학상 수상소식을 접한 크라우스 교수도 “오전부터 현실인지 꿈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했다”고 전했다.

크라우스 교수는 발신 번호가 표시되지 않는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지 않아 수상 소식을 전달 받지 못했다. 평소 번호가 없는 연락을 받지 않는 그는 이번 만큼은 회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벨위원회와 연락이 닿았다.

크라우스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가 3명으로 제한된 탓에 수상하지 못한 폴 코쿰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그는 “코쿰 교수는 레이저 플래시를 측정하는 데 있어 키가 되는 방법을 찾아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