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인근 중앙고속도로를 따라 불길이 길게 이어져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경북과 경남,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형차 약 3436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해야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t의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상당량톤은 다양한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양으로 환산한 단위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다양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산불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을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산정할 수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잠정 영향구역은 4만8239헥타르(ha, 1ha는 1만㎡)로, 산불 발생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324만5000t, 메탄 27만2000t, 아산화질소 14만3000t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합하면 366만t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의 잠정 산불영향구역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산불피해지 조사를 통해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366만t은 2022년 기준 산림에서 흡수한 온실가스의 약 9.2%에 해당한다. 중형차 약 3436만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할 때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

김래현 산림탄소연구센터장은 “산불이 발생하면 대기 중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즉각 배출되므로 남은 산불조심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서도 산불 예방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