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성분이 파킨슨병 치매 환자에게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무의식적인 운동을 담당하는 뇌 도파민 신경세포가 망가지며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온몸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지며 심하면 인지 기능이 망가진다.
캐나다 인지신경학·알츠하이머병 연구센터의 카롤리나 실베이라 박사 연구진은 “감기약 성분인 암브록솔이 파킨슨병 치매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암브록솔은 끈적거리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쉽게 뱉도록 하는 거담제(祛痰劑)다.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신경학’에 지난달 30일 실렸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파킨슨병 치매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5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 중 31명은 암브록솔을, 24명은 위약(가짜약)을 투여했다. 위약을 먹은 치매 환자는 증상이 심해졌지만, 암브록솔을 먹은 환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치매 환자가 암브록솔을 먹었을 때 뇌에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 효소가 활성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뇌에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가 이를 막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가 증가하면 알파 시누클레인이 감소한다”고 했다.
다만 암브록솔은 파킨슨병 치매 환자의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막았을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연구진은 “암브록솔이 환자 인지 기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참고 자료
JAMA Neurology(2025), DOI: https://doi.org/10.1001/jamaneurol.2025.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