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올해 시니어 의사 94명을 지원한다. 시니어 의사는 60세 이상 전문의로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본다. 정부는 의정 갈등으로 지역 필수 의료가 무너지자 경험 많은 시니어 의사를 활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 57곳에서 시니어 의사 94명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니어 의사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대학·종합병원에서 10년 이상, 병원급에서 20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 시니어 의사는 주 30시간 넘게 진료를 보고 월 1100만원을 받는다. 주 15~30시간 시간제로 일하면 월 400만원을 받는다.
올해 시니어 의사 74명은 일주일에 30시간 넘게, 나머지 20명은 시간제로 근무한다.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이들을 채용하는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공공 보건 의료에 관한 법은 국가가 공공 보건 의료를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의료인을 확보하거나 재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올해 시니어 의사 84%는 비(非)수도권에서 근무한다. 지역별로 충남 21명, 경북 17명, 경기 15명, 강원 13명, 전북 12명, 전남 6명, 충북과 경남 각 3명, 부산과 제주 각 2명이다.
진료 과목은 내과 13명, 외과 10명, 정형외과 9명, 마취통증의학과 8명 순서로 많다. 그밖에 비뇨의학과 6명,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각 5명,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각 4명, 가정의학과 3명, 신경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 각 2명, 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성형외과·안과·응급의학과·재활의학과·피부과 각 1명이다. 채용 예정은 14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의정 갈등으로 의료진이 진료 현장을 떠나자 예비비를 투입해 시니어 의사 80명 채용을 지원했다. 올해는 국비를 투입해 시니어 의사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은 시니어 의사 채용을 위한 지원금을 지난 달까지 정부에 신청했다.
정부는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 평가 위원회 평가를 거쳐 이 같은 지원을 결정했다.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은 지원하지 않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