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속에 수련병원에서 집단 사직한 전공의 420여 명이 조만간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작년 2월부터 병원을 떠났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자 단일대오가 깨지며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가 늘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들은 이날 단체 대화방에서 뜻을 모아 복귀를 원한다는 의사를 서울시의사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들은 7월부터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분위기”라면서 “병원에서 수련을 받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전공의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딴 뒤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다. 보통 인턴 1년과 과목별로 레지던트 3~4년을 거친다. 고연차 전공의들은 매년 초 전문의 시험을 치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는 길을 터줬고 860명이 복귀했다. 현재 전국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2500여 명이다.
지난달 복귀한 고연차 전공의는 내년 5월까지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다. 수련이 끝나기 전인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다. 아직 병원 밖에 남은 전공의들은 이번에 복귀해서 내년 9월쯤 전문의 시험을 추가로 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서울시의사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은 이유는 대선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의정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풀릴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보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새 정부가 들어서도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