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장 박동이 멈췄을 때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기 전 주변에 있던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2.2배, 뇌 기능 회복률이 3.2배 높아지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급성 심장 정지 조사 통계’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급성 심장 정지 환자 1만6578명을 조사했다. 질병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2022년부터 반기별로 급성 심장 정지 통계를 발표한다.
생존 상태로 퇴원한 급성 심장 정지 환자는 1527명으로 9.2%였다. 혼자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을 회복해 퇴원한 환자는 1053명으로 6.4%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4%포인트, 0.8%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급성 심장 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을 높이는 데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이 큰 역할을 했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대원이나 의료인을 제외하고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는 4307명으로 30.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생존자는 616명이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 1393명 가운데 생존자는 89명이다. 생존율은 각각 14.3%, 6.4%로 2배나 차이가 났다.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뇌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493명로 11.4%를 차지했다. 그러지 않고 뇌 기능이 회복된 환자는 3.6%인 50명에 불과했다. 심폐소생술이 뇌 기능 회복률을 3배나 높인 것이다.
급성 심장 정지는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같은 질병에 의한 경우가 77.8%를 차지헸다. 질병 외적인 요인은 추락(5.6%)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 사고(4.2%) 목맴(3.9%), 질식(3.6%), 중독(1.9%)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가정(45.1%)과 구급차(8.4%), 요양기관(6.2%)을 포함한 비(非)공공장소가 64%였다. 도로·고속도로와 상업 시설(각 5.7%)을 포함한 공공장소는 17.8%였다. 의료진이나 구급대원보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심폐소생술은 환자 생존과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2024년 전체 급성 심장 정지 조사 결과는 오는 12월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