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첩약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2단계 시범사업' 안내문이 서울 시내 한 한방병원에 게시돼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방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로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지목되고 있다./뉴스1


19세 이상 국민 10명 중 6.7명이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방의료 서비스 개선사항으로는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는 2008년부터 시작된 국가승인 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일반 국민과 한방의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한의약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기초 통계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한방의료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7.3%로 나타났다. 이용 시기는 최근 1년 이내가 33.6%로 가장 많았다. 한방의료를 이용한 이유로는 ‘치료 효과가 좋아서’라는 답변이 42.5%로 가장 많았으며, ‘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해서’와 ‘부작용이 적어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다.

한방의료 이용 경험률은 지난 조사였던 2022년 71%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만족도는 같은 기간 76.6%에서 79.5%로 다소 상승했다. 만족의 이유로는 진료 태도와 시설, 치료 결과 등을 꼽았다.

한방의료를 받은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73.9%로 가장 많았다. 염좌·열상 등 손상과 중독 등이 39.6%, 소화계통이 8.7%로 뒤를 이었다.

현재 한방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목적은 질환 치료가 가장 높았으며, 교통사고가 2위에 올랐다. 외래진료 환자의 11.2%, 입원 환자의 30.3%가 교통사고로 한방의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22년 대비 교통사고 치료 비율은 9.7% 감소했다.

한방의료 비용에 대한 질문에 비싸다는 응답은 일반 국민 중 37.2%, 외래 환자 21.5%, 입원환자 33.6%가 했다. 2022년 대비 일반 국민은 비싸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소폭 증가했으나,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외래·입원 환자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치료법은 첩약과 약침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한방의료 서비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보험급여 적용 확대’가 1위로 나타났다. 2위는 환자에서 ‘병원과의 원활한 협진’, 일반국민에서 ‘한약재의 안전성 확보’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제5차 한의학 육성 발전 종합계획(2026~2030)’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의약 건강보험 적용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반영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 사업’, 병원과 협진을 위한 ‘의·한 협진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국민들의 한방의료 이용에 대한 다양한 욕구, 특히 의·한 협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5단계 의·한 협진 시범사업이 올해 2분기 중에 시작돼 국민들이 의·한 협진 시스템을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