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003850)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를 자사 생산으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에서 들여온 오리지널 의약품 3종 모두를 자체 생산하게 됐다.
보령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젬시타빈)’,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알림타의 국내 판매 권리를 차례로 인수했다. 이들 치료제는 충남 예산에 있는 생산단지인 예산캠퍼스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회사가 추진 중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은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된 글로벌 오리지널 의약품의 권리를 확보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보령에 따르면 2020년 인수한 젬자는 같은 해 143억원이던 연간 처방액이 지난해 295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2021년 인수한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16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2022년 들여온 알림타도 같은 해 210억원에서 올해 26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보령은 자체 생산을 기반으로 위탁생산(CDM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제약사 로터스와 CDMO 계약을 맺었으며, 내년부터는 해외 공급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품의 제형도 개선하고 있다. 최근엔 기존 분말 형태였던 알림타를 액상으로 바꿔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에는 투약 직전 희석해야 했지만, 액상 제품은 바로 투약이 가능해 조제 시간이 줄고 안전성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2023년 젬자도 액상 제형으로 바꿨고, 지금은 전체 젬자 판매의 70% 이상이 액상 제품일 만큼 시장 반응도 좋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보령의 LBA 전략은 단순히 약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과 생산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성장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의약품을 적극 확보해 국내 공급을 안정시키고, 세계 시장까지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