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이달 미국에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 암젠의 프롤리아(Prolia)-엑스지바(Xgeva)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스토보클로는 완경 후 여성 골다공증에 대해, 오센벨트는 골전이 암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예방, 골거대세포종 등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모든 치료 대상 질환에 대해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암젠과 특허 합의도 완료해,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할인된 높은 도매가격(High WAC)으로 출시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인플릭시맙·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등 앞서 출시된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셀트리온 미국 법인이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와 동시에 미국에서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병원 그룹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조기 선점에 성공했다. 출시일을 기점으로 해당 병원에 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 처방과 실적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데노수맙 시장에서 약 30% 규모를 차지하는 ‘오픈 마켓’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마켓은 의료 기관에 미국 정부 지원이 직접 이뤄지는 시장으로, 통상 보험사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영향이 거의 없어 제약사의 영업력과 제품 경쟁력 등이 주효하다. 셀트리온은 이미 오픈 마켓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베바시주맙)를 직판으로 출시해, 지난해 말 기준 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픈 마켓뿐 아니라 3대 PBM과도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공-사보험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 대부분이 완경 이후 연령대인 만큼, 고령층 대상 메디케어(Medicare) 시장에서의 처방집 등재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진 대상 마케팅 활동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판매하며 류마티스내과, 항암 채널 등 관련 분야 의료진과 소통해온 것처럼 이번 골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에도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할 방침이다.
회사는 제품군 확장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엑스지바는 지난해 합산 글로벌 매출액이 약 65억9900만 달러(한화 9조2000억원)에 달하며, 그 중 미국 매출은 전체 67%에 달하는 약 43억9200만 달러(6조1500억원)를 기록했다.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출시를 통해 미국 의료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픈 마켓에서 처방 확대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PBM과의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해 골질환 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