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신약개발 전문기업 이엔셀(456070)은 3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자 세포치료 전략연구단과 약 57억원 규모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이 회사의 작년 매출(72억원)의 약 80%에 육박하는 규모로, 역대 수주 계약 단일 규모 중 가장 크다.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 31일까지다.
이엔셀은 이 계약을 통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맞춤형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AAV) 유전자치료제 개발과 생산을 위한 임상 생산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AAV는 면역원성이 낮고 환자 유전체에 통합되지 않는 안전성 덕분에 생체 내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엔셀과 협업해 국내 원천 기술로 상용화된 AAV 치료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맞춤형 AAV 유전자 치료제가 국가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개발 경쟁에 뒤쳐지지 않게 선제적으로 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엔셀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AAV 분야에서 CDMO 수주를 위해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종욱 이엔셀 대표는 “이엔셀은 국내 세포·유전자치료(Cell and Gene Therapy, CGT) CDMO 분야에서 매출액과 점유율 기준 1위 기업으로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를 기반으로 이번 계약 수주에 성공했다”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힘을 합쳐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엔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GMP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프라와 기술 등 강점을 앞세워 노바티스, 얀센에 이어 지난 해 12월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위탁생산(CMO)을 계약을 맺으며 국내외 첨단의약품 개발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 치료 시장은 2023년 약 72억달러(한화 약 10조원)에서 9년 동안 연평균 19.4%씩 성장해 2032년 약 366억달러(한화 약 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