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출시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중동 핵심 국가인 카타르에 공식 진출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K-뷰티’의 주요 타깃인 걸프만 연안 3개국 시장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근육 마비를 일으켜 근육을 축소하고 주름을 펴는 효과를 낸다. 대웅제약은 최근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의료진 200여 명을 초청해 나보타 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카타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소득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카타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8만 달러(한화 1억1000만원)로, 미용과 성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 프리미엄 톡신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UAE, 사우디와 함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한다. 나보타의 이번 진출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행사에 참석한 구본철 나음피부과 원장은 “나보타는 효과가 빠르고 정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나보리프트’처럼 얼굴 윤곽을 미세하게 다듬는 시술에 특히 적합하다”며 “중동 의료진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고 말했다.

나보리프트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시술법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피부층에 미세하게 주사해 탄력을 높이고 주름 개선, 콜라겐 생성 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웅제약은 카타르 진출을 계기로, UAE와 함께 중동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고유의 시술법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윤준수 대웅제약 나보사업본부장은 “카타르는 중동 시장에서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국가”라며 “나보타의 품질 경쟁력과 독자적 시술법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에서 확실한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