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에이비온(203400)이 전임상을 마친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13억1500만달러(한화 1조8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한다.
에이비온은 고형암 항체 치료 후보물질인 ‘ABN501‘을 활용한 5개 암 표적 단백질에 대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공시했다.
ABN501은 소세포폐암(SCLC)을 비롯해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클라우딘3(CLDN3)이라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다. 클라우딘3은 암세포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이다. 암세포들이 서로 달라붙어 덩어리를 이루는 구조물(밀착연접)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게 특징이다.
에이비온은 ABN501을 세계 최초 클라우딘3 표적 물질로 개발 중이며,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계약은 전임상 완료 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 4월 ABN501의 전임상을 마쳤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과 ABN501 관련 기술이전을 위한 가계약인 텀시트(Term Sheet)를 체결했다. 당시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최대 8억달러(1조2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 만큼, 업계는 이번 계약 상대가 이 회사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이비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표적 단백질 1개당 5800만달러, 총 2억9000만달러(3965억원)를 받게 된다. 제품이 상용화됐을 때 받는 기술료는 1개당 2억달러, 총 10억달러(1조3670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CLDN3 외 4개의 다른 타깃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계약 상대방은 해당 물질에 대한 우선권을 갖게 된다”며 “ABN501 외 3개의 다른 단백질을 표적하거나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물질에 대해 계약 상대방은 동 물질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가지며 이로 인해 총 계약금액이 추가되거나 독점적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