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바이오로직스 중국 지사. /우시바이오로직스 제공

글로벌 4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중국 청두에 미생물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2026년 말 완공이 목표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9만5000㎡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건립 공사를 지난 9일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설 공사에 투입한 비용은 밝히지 않았다.

회사는 이곳을 펩타이드, 항체 조각, 효소, 사이토카인, 플라스미드DNA,바이러스 유사 입자 등 다양한 의약품의 상업용 제조를 위한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시설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최초로 이중 챔버 동결 건조 생산라인과 바이알 충전 라인을 갖출 예정으로, 단일 클론항체뿐만 아니라 재조합 단백질도 생산할 예정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소아 성장 호르몬 결핍 치료를 위한 호르몬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신축 공장의 생산능력이 연간 1000만바이알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첸 우시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는 “미생물 기반 제품의 잠재력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압도적인 생산 규모와 최첨단 기술을 갖춘 청두 공장은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미중 갈등 영향으로 수주가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초 미국 의회에서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규제 기업으로 명시한 일명 ‘생물보안법’이 발의돼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법안이 미 의회를 최종 통과하지 않으면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는 일단 면한 상태다.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9.6% 늘어난 187억위안(약 3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특이성 항체 등 첨단 기술 제품의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유럽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을 뛰어 넘으며 3위로 올라섰다. 1, 2위 회사는 론자와 캐털런트로, 2023년까지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3위였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사업장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일랜드 백신 공장을 미국 머크에 5억유로(약 7800억원)에 매각했다. 5월엔 독일 완제의약품 생산 공장을 1억5000만유로(약 23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우시바이오직스는 싱가포르에는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