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김영주 종근당 대표(왼쪽)와 임병택 시흥시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종근당(185750)이 2조2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시흥시에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한다. 이는 생산·연구 시설 부문에서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이날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경기도, 시흥시와 이러한 내용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토지매매계약은 이달 20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종근당이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3-1용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4개월간 협상을 거쳐 성사됐다.

시흥시는 경기도에서 한 바이오 기업의 투자로는 이번이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시흥 배곧지구 내 약 7만9791㎡(약 2만4000평) 부지에 복합 R&D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실증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 분야 연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흥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종근당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R&D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협약에는 지역 주민 10% 이상 우선 고용, 대학과 연계한 청년 취업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기여 방안도 담겼다. 이에 따라 시흥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시흥시는 종근당의 원활한 투자 이행과 연구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정왕부지·월곶역세권 부지 조성, 기반 시설 확충 등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고, 향후 추가 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번 협약은 지난해 6월 시흥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이후 단시간 내에 이뤄낸 유례없는 성과”라며 “종근당을 시작으로 더 많은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 투자는 종근당의 바이오 R&D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모달리티(약물 전달체)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시흥시와 함께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