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광고 장면./제주개발공사

국내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의 유통 판권이 시장에 나온다. 삼다수는 광동제약(009290)이 위탁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오는 12월 계약이 종료된다. 삼다수 제조사인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 판권 입찰을 하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다음 달 삼다수 판권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찰은 공고를 올린 뒤 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먹는 샘물 유통이 가능해야 지원할 수 있다.

삼다수를 유통하는 광동제약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9748억원인데, 그중 삼다수 매출은 319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만약 삼다수를 놓치면 매출 3분의 1을 잃게 된다.

삼다수는 지난 2012년까지 농심이 유통했고 2013년부터는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하고 있다. ‘4년 계약+1년 연장’과 두 차례 4년 계약을 했다.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계약 첫 해인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까지 3197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절차상 광동제약도 6월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 2021년에도 삼다수 계약 연장에 실패한 뒤 입찰에 뛰어들어 본계약을 맺었다. 다만 생수 시장에 뛰어들려는 경쟁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광동제약이 계속 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다수 판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4%로 1위인 삼다수를 유통하면 단숨에 생수 업계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망만 갖고 있으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삼다수를 편의점, 마트 등에 유통하면서 자사 다른 제품 영업을 확대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다.

실제로 광동제약은 삼다수를 앞세워 음료 부문에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이름에 제약이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매출 54.6%(5322억원)가 음료에서 나온다. 매출은 삼다수가 1위이고 그 뒤로 비타500(917억원), 옥수수수염차(404억원), 헛개차(396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