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 듣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HK이노엔(195940)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 ‘IN-115314’에 대한 동물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회사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IN-115314와 대조약 아포퀠정을 각각 경구 투여해 소양증과 피부병변 개선 효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 임상시험에는 국내 10여 동물병원이 참여한다.
IN-115314는 세포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야누스 키나제-1(Janus Kinase-1, JAK-1)’ 효소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원리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HK이노엔은 IN-115314을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먹는 약으로 개발하면서 동시에 사람용 연고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람용 연고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JAK-1 억제 원리를 활용해 동물과 사람을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은 국내에서 HK이노엔이 유일하다.
현재 JAK억제제 계열 반려동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미국 조에티스의 아포퀠정이 유일하다. 아포퀠정은 작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0억1800만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기존 JAK 억제제는 JAK-1뿐 아니라 JAK-2까지 억제해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이에 용법·용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HK이노엔은 “IN-115314는 높은 선택성과 뛰어난 JAK-1 억제 능력으로 낮은 부작용과 효과적인 항염증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은 이런 장점을 내세워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기준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16억 4850만달러(약 2조원)로, 연평균 10.3% 성장해 2032년에는 32억 7630만달러(약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시장에서 성공한 데 이어 반려동물 의약품 분야에서는 IN-115314가 새로운 신화를 만들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