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제공

폐가 딱딱하게 굳는 희소 질환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을 개발 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후보물질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 결과,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1차 평가변수인 24주차 강제 폐활량(FVC) 변화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BBT-877 임상 2상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미국·호주·폴란드·이스라엘 등 5개국에서 총 1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번 결과에서 1차 평가변수인 24주차 강제 폐활량의 변화가 BBT-877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관찰됐다. 그러나 두 환자군 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회사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수령한 뒤 하위 그룹 분석, 바이오마커 결과·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 등을 통해 개별 환자들의 데이터를 검토할하고, 향후 임상 개발과 사업 전략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하게 굳어 기능이 떨어져,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난치성 희소 질환이다. 진단 후 생존 기간이 3~5년에 그친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전 세계 환자 수는 300만명에 정도이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0조원 시장에 달할 것으로 집계된다.

BBT-877은 리가켐바이오(141080)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폐섬유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원리로, 염증과 섬유화를 완화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