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로고.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혈뇌장벽(血腦障壁·Blood Brain Barrier) 셔틀(운반체) 기술인 ‘그랩바디-B(Grabody-B)’를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3850만 파운드)과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해 약 1480억원(7710만파운드)을 받을 예정이다.

또 에이비엘바이오는 여러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과 함께 순 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두 회사는 짧은간섭RNA( siRNA),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등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약물전달기술)를 활용해 새로운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기술과 노하우 등을 이전하고, GSK가 전임상·임상시험, 제조, 상업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혈뇌장벽은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장애물이었다. 산소나 영양분은 혈관에서 뇌로 가지만, 그보다 큰 단백질은 혈관을 둘러싼 내피세포에 막혀 뇌로 가지 못한다. 혈뇌장벽은 뇌를 외부에서 온 이물질로부터 보호하지만, 항체 같은 단백질 치료제도 혈뇌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는 혈뇌장벽을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혈뇌장벽을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크리스토퍼 오스틴(Christopher Austin) GSK 연구기술 부문 수석부사장은 “유망한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 상당수가 항체 기반 치료제인데 이들은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셔틀 없이는 뇌에 효과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며 “에이비엘바이오의 셔틀은 GSK의 차세대 파이프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