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가 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박스뉴반스 미디어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MSD

한국MSD는 “영유아용·소아용·성인용 등 나이별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 사업부 전무는 이날 한국MSD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한 15가(PCV15)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출시 1주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원인이다. 국내에서 연간 2만2000명이 폐렴으로 사망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에 특히 치명적이다. 백신 접종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화이자,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13가에 이어 15가, 20가 백신까지 잇달아 출시하면서 최근 폐렴구균백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MSD는 나이별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MSD의 박스뉴반스는 기존 폐렴구균 예방 백신의 13개 혈청형에 최근 전 세계에서 주요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으로 지목된 ‘22F’와 ‘33F’ 등 2개 혈청형을 추가한 제품이다.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뒤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조 전무는 “성인에게 필요한 종류의 백신이 있고 소아나 영유아가 필요로 하는 백신이 있다”며 “소아용 백신, 영유아용 백신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종류의 백신으로 소아와 영유아를 한꺼번에 표적으로 하는 전략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한국 MSD는 그간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개발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이 1일 한국 MSD가 개최한 '박스뉴반스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도입 1년'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MSD

전문가들은 영아의 백신 접종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 중 약 50%는 5세 미만의 소아였다.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폐렴구균은 균혈증, 세균성 뇌수막염, 폐렴 등을 유발하며 소아 사망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 중 하나”라며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이 NIP에 도입되면서 이전에 비해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이 많이 감소했지만 1세 이전에서는 아직 상당한 비율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구균은 소아의 80% 이상에서 발병하는 국소 감염인 세균성 중이염의 주요 원인이다. 혈액, 뇌수막 등에 폐렴구균이 침투하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1세 미만 소아에서 발병률이 높고, 5세 미만 소아에서 발생하는 전체 사례의 약 절반이 생후 첫해에 발생한다.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약 3분의 2가 생후 첫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치명률(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 비율)이 5~15%에 달한다.

박 교수는 “한국에서 폐렴구균 백신 도입 이후 2014~2023년 10만명당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률은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13.5명이었고 이후 연령대는 감염률이 낮다가 65세 이상 노인은 32.1명으로 높아졌다”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며 “2019년 조사를 보면 경구용 항생제 감수성은 62.8%, 항생제 주사는 70.8%밖에 안 돼 병에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